고은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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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사진미술관 연례 기획전
부산 참견錄 - 침묵과 낭만
이갑철
2015년 3월 7일 – 2015년 5월 27일


ⓒ 이갑철, 침묵과낭만, 송도, Gelatin Silver Print, 40.6x50.8cm, 2014



고은사진미술관 연례 기획 <부산 참견錄> 2015의 작가는 직관적으로 무의식의 에너지를 포착하는 사진가 이갑철이다. <부산 참견錄>은 매년 한국의 중견사진가들 중 한 명을 선정하여 부산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기록하도록 지원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10년 장기 프로젝트이다. 2013년 강홍구와 2014년 최광호에 이어 세 번째로 선정된 이갑철은 2014년부터 부산의 도시성에 주목하여 꾸준히 작업해왔다. 이갑철이 무심하게 배회하다 마주한 그리고 포착한 부산은 추억과 낭만의 이미지이자, 침묵과 소리가 공존하는 이중적 세계다. 그때 그 시절,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공간과 기억으로서의 부산, 그리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재의 시간과 소리들로 가득한 삶의 터로서의 부산이 바로 그것이다. 《침묵과 낭만》은 서구식 근대화 과정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한국의 전통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고자 했던 이갑철의 일관된 문제의식이 부산이라는 도시와 지금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갑철의 사진에는 불확정성이 갖는 매력이 있다. 이는 단지 파격적인 프레임이나 흑백의 거친 톤과 흐트러진 포커스 등 그의 사진적 형식의 문제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 그리고 구상과 추상 사이를 넘나들며 이 세계를 자신의 주관적 관점으로 담아내고자 하는 그의 사진적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는 마치 먹이를 낚아챌 수 있는 최상의 순간을 본능적으로 알아채는 한 마리의 맹수처럼, 무심하게 부산이라는 장소를 떠돌다 현장의 특별한 순간을 직관적으로, 찰나적으로 날카롭게 포착한다. 그의 사진에서 드러나는 강렬함과 역동성 그리고 알 수 없는 긴장감은 바로 여기에서 온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거나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들과 달리 일부를 한정적으로 보여주는 그의 사진에는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사진으로만 표현 가능한 그의 갈망과 절망이 동시에 드러나 있다. 오직 사진으로서만 말하기를 바라는 이갑철은 평소 일상 속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쉽사리 표현하지 못하는데, 오히려 이 점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은 아닐까? 그 어떤 것에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대상이나 세계에 대해 솔직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그의 사진들이 모두 감정과 직관에 충실한, 강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인 것만은 아니다. 복잡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중심으로서의 도시가 있다면, 조용히 보이지 않게 소리 없이 움직이는 주변의 삶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도시적 삶이라는 것은 이렇게나 이중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자신의 감정과 주관을 최대한 배제한 채, 부산 사람들의 일상과 주변의 풍경을 담담하게 포착한 이미지들은 극적인 장면으로서의 이미지들과 결국엔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갑철의 《침묵과 낭만》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상반된 이미지들과의 만남이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즉 대상과 정신, 현재와 과거의 만남이다. 배회하듯 걷다가 우연히 만난 부산은 이갑철이 과거에 알던 어렴풋한 부산의 기억과 만나고, 그 기억은 이갑철이 직관으로 포착한 현재의 부산과 충돌하고 화해하면서 공존한다.

《침묵과 낭만》에는 관습으로 굳어지거나 고정된 관념과 형식을 거부하는 이갑철의 사진 스타일이 집약되어 있다.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1980년대 사회적, 문화적 혼돈의 시기를 살아온 이 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던 이갑철과 제례와 세시풍속 그리고 굿 등을 포착해서 이 땅의 정서와 한 그리고 알 수 없는 에너지의 힘을 드러내고자 했던 이갑철이 만나는 접점의 순간을 목도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부산, 구체적인 대상과 추상적인 에너지 그리고 침묵과 외침이 다양한 소리를 울리는 이 전시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부산을 상상하게 만든다.

부산은 한국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낸 도시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사진을 받아들인 곳이자 세계로 열려 있는 관문으로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다채롭고 활기찬 도시이다. 고은사진미술관의 연례 기획 <부산 참견錄>을 통해 한국 중견사진가들이 찾아낸 다양한 부산의 모습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국 사진계의 성과로 남을 것이며, 또한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미정(고은사진미술관 큐레이터)
전시작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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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이갑철
1959   진주 출생

학력
1984   신구대학 사진과 학사

주요 개인전
2011   《가을에》, 류가헌 갤러리, 서울
2009   《충돌과 반동》, 앤드류 배 갤러리, 시카고, 미국
  《이갑철 사진전》, 목인 갤러리, 서울
2008   《Face of Paris》, 갤러리 룩스, 서울
2007   《Energy 氣》,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2003   《제2회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이갑철》, 영월학생체육관, 영월
2002   《충돌과 반동》, 금호미술관, 서울
  《이갑철 사진전》,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1988   《타인의 땅》, 경인미술관, 서울
1986   《Image of the City》, 한마당 화랑, 서울
1984   《거리의 양키들》, 한마당 화랑, 서울

주요 단체전
2014   《다큐멘터리 스타일》,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2012   《The Origin 근원》,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2010   《혼돈 속의 조화: 한국현대사진》, 산타바바라미술관, 산타바바라, 미국
2009   《오디세이》, 예술의 전당, 서울
  《혼돈 속의 조화: 한국현대사진》, 휴스턴미술관, 휴스턴, 미국
2008   《한국현대사진 60년: 1948-2008》,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7   《제1회 세계이미지비엔날레》, 케브랑리박물관, 파리, 프랑스
  《한국현대사진의 풍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5   《한국사진가 3인전》, Cap City, 파리, 프랑스
  《파리 포토》, 파리, 프랑스
2002   《한국현대사진》, 포토 갤러리, 몽펠리에, 프랑스
2000   《휴스턴 포토페스트_한국의 현대 사진가들-새로운 세대》, 윌리엄 타워 갤러리, 휴스턴, 미국
1999   《한국 우리사진 오늘의 정신》, 서울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1998   《한국사진역사전》, 예술의 전당, 서울
1997   《한국사진가 초대전》, 로신미술대학 미술관, 중국
1996   《사진은 사진이다》, 삼성포토갤러리, 서울
  《인간의 숨결》, LA 한국문화원, LA, 미국
1994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진전》, 예술의 전당, 서울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의 비전》, 피마대학 예술센터, 투손, 애리조나, 미국

출판
2012   『이갑철』, 열화당
2011   『가을에』, 류가헌
2010   『충돌과 반동』, 포토넷
2007   『Energy 氣』, 한미사진미술관
2004   『카메라 워크 1 이갑철』, 한미문화예술재단
2002   『충돌과 반동』, 다른 세상
그 외 다수

소장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동강사진박물관, 영월
금호미술관, 서울
산타바바라미술관, 미국

수상
2013   제1회 최민식 사진상, (재)협성문화재단
2008   제2회 제비꽃 사진가상, 한국저축은행
2005   제6회 이명동 사진상, 한국프레스센터
2003   제2회 동강사진상, 동강국제사진제
  사가미하라 아시아 사진가상, 사가미하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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