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사진미술관
ㆍContact Us ㆍ English
고은사진미술관 로고
| 미술관 소개 | 고은사진미술관 전시 | 아카데미 | 고은포토라이브러리 | 사진이 있는 작은 음악회 | 미술관소식
 




 

고은사진미술관 재외사진가 기획전
최영만 展 _ 거기에 있는 π
2008년 12월 6일 – 2009년 1월 31일


ⓒ yongmanchoi 127cm x127cm gelatin silver print


Subliminal Pi

Subliminal Pi 라는 타이틀 아래 보여지는 The Big Blue Marble 은 낯설면서 웅장하게 보이는, 하지만 일상적이며 초라한,
심하게 닳고 부서진 골프공의 초상(肖像)이다. 부서진 골프공은 본래의 가치를 상실하고 냉대(冷待) 받는 생명체의 죽음을
보여주는 듯한 오묘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하지만 인공의 산물이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마치 자연의 일부로 회생한 것
같은 그리고 그것의 회생은 거대한 괴물로 탈바꿈한 사진의 프레임을 과감하게 독차지 할 수 있는 새로운 생명체로
보이기도 한다.

평범한 오브제인 골프공의 과감한 사이즈 변화는 작품에 기이(奇異)한 시각적 미학을 부여한다. 한편으로 퇴폐화된
그로테스크한 면을 과장해서 보이기도 하지만 꼭 같은 간격으로 파여진 움푹한 곳들과 닳아 없어진 매끈한 면들과 퇴색된
면들까지 극단적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어 카메라에 인공과 자연의 어색하면서도 공존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은 갈등적인
조화를 담아낸다. 또한 작가는 대상의 선과 면, 형태 등의 조형적 요소를 중점으로 흑백의 극적인 대조를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프레임으로 창출하여 일상의 모습을 미니멀리트적 추상에 가깝게 표현한다.

작가가 바라는 것은 인간 존재성의 회복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Pi, 즉 원주율은 창조주가 만들어낸 완성된 인간을
비유하며, 그 존재의 퇴색은 인간 스스로의 무지(無知)에서 초래하는 가치적 상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라져가는 인간의
진실된 존재적 가치는 창조주의 결과물인 인간으로서 우리가 자신의 실존에 관한 탐구를 끊임없이 해 나아갈 때 부활 혹은
재정의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Pi는 인간에 의해 계속해서 발굴되어야 하는 Subliminal(잠재의식) 한 상태로 인간 내면에 보존될 수 있다.
그의 골프공과 지구를 가리키는 Blue Marble이라는 표현의 비유 또한 같은 이유를 배경으로 한다. 지구는 절대적인
존재의 소중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무지로 인한 존재의 가치성을 잃어간다. 하지만 지구의 가치적 상실은 인간의
어리석음에서 오는 단기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지구는 그저 인간의 존재와 그들의 역사를 묵묵히 그려내고
있을 뿐이다. 그 가치의 재생은 인간에게 달려있다.

김민정 (독립큐레이터/예술비평)

조회 : 2,240  

 
 

   

   
logo
All Rights is Reserved.
facebook blog instagram twitter
BMW PHOTO SPACE ART 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