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본질은 공존(共存)과 전면성(前面性)에 있다. 카메라가 어떠한 대상을 촬영할 때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공존이다. 카메라와 대상이 함께 있어야 함이다. 이것은 현장감이라는 서술적 단어와도 맥을 같이하며 증명, 확인, 목격 등의 단어와도 함께 한다. 이 ‘공존’이란 용어가 중요한 이유는 인간이 이루고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에 공존과 증명과 확인과 목격이 필요한 때문이다. 당연히 카메라 뒤에는 사진가가 있게 마련이고, 그 사진가의 의식은 바로 그 공존의 이유이기도 할 터이다. 전개 되어 있는 삶의 파노라마에는 개별적 관심이 전혀 다른 것도 있다. 좋아하는 것도 있으며, 동시에 싫어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등한 삶을 위한 평등한 조건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따라서, 언제나 그곳에 함께 있었음을 상기하는 사진/사진가는 대상과 상황에 일치한다. 곧 공존(共存)한다.
최근 들어 디지털 이미지의 손쉬운 사용으로 사진의 흐름이 매우 모호해졌다. 과거 1990년대에 마치 광풍처럼 사용하던 “만드는 사진”이 자취를 감추고는, 그 자리에 사실과 환상의 경계가 애매한 디지털이미지의 합숙(合宿)이 대신하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예술이란 자율(自律)이며, 이는 말 그대로 스스로의 율법이다. 누구의 부탁이나 명령으로는 일구어낼 수 없는 자존의 법일 터이다. 때문에 그 모든 결과는 작가의 권리이자 전부일 것이다. 그러나 이 ‘사진가의 전부’에 사실과 환영이 함께 공존함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예술(藝術)의 이름으로도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획전 ‘직면’은 두 가지 층위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하나는 대상에 직면하는 작업이고, 다른 하나는 상황에 직면하는 작업이다. 특히 전면을 강조하는 사진의 특성을 살려 대상의 전면과 상황의 정면(正面)을 다루고자 한다. 대상에 직면하는 작업은 가능한 한 ‘사람’에 국한하고자 하며, 상황에 직면하는 작업은 증언하고, 증명하며, 목격하는 의미가 담긴 작업이 주로 전시된다.
제목입니다
ⓒ권순관, The Face 01-002, Digital C-Print, 189x150cm, 2008-2009
ⓒ권순관, The Face 01-002, Digital C-Print, 189x150cm, 2008-2009
ⓒ김옥선, eugene the father sarah the daughter, Digital C-Print, 100x126cm, 2007
ⓒ김옥선, pla in red skirt, Digital C-Print, 100x126cm, 2007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프로젝트-2005(수원), Digital C-Print, 157x127cm, 2005
ⓒ변순철, 전국노래자랑 프로젝트-2005(울산), Digital C-Print, 157x127cm, 2005
ⓒ손승현, 국가의 안전, Digital Pigment Print, 170x127cm, 1999/2010
ⓒ손승현, 국가의 안전, Digital Pigment Print, 170x127cm, 1999/2010
ⓒ이강우, 철암 2006, Digital Pigment Print, 39x118cm, 2011
ⓒ이강우, 철암 2007, digital pigment print, 39x118cm, 2011
ⓒ이재갑, 나가사키 항공(인간)어뢰 발사시험장, Digital C-Print, 80x110cm, 2008.01
ⓒ이재갑, 나가사키 죽음의 섬 사키토 탄광, Digital C-Print, 110x165cm, 2009.10
권순관 SunKwan Kwon
|
김옥선 OkSun Kim
변순철 SoonChoel Byun
손승현 SeungHyun Sohn
이강우 GangWoo Lee
이재갑 JaeGab Lee
1966 대구출생
|